설악산 찍고 경포대 돌아 오대산 넘어... by laico

아침 6시 40분, 잠실운동장 앞.

라이딩 버디의 VMAX와 함께 단풍 투어에 나섰다.

목표는 일단 한계령과 오색약수터, 코스는 그냥 냅다 쏘면 되는 44번 국도다.(지방 투어는 국도 번호를 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떤 국도 하면 어디로 가는지를 외우는 건 어렵지만 내가 가려는 곳을 어떤 국도를 타고 가는지만 외우면 쉽다. 처음엔 2~3개 정도의 국도 넘버로 이루어진 코스를 짜면 좋다.)
몇 번 추위에 고생하더니 열선 작업도 해놨고, 보이지도 않던 사이드 미러도 교체해둔 VMAX. 

준비가 철저해서 좋았으~

개인적으로 투어 준비는 우선 안전장비와 함께 춥거나 덥지 않게 날씨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멋은 그 다음이고.
역시나 팔당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장갑으로 쉴드를 훔치며 도착한 라이더스1, 양평 만남의 광장.

바이크는 딱 우리 2대 뿐.

아침으로 라면과 김밥을 먹고 나니 얼래벌래 8시가 거의 다 되어간다. 서둘러 화장실 들렀다가 주유하고 출발하려는데.(고급유가 생겨 너무 좋다는.)
한 BMW 라이더분이 인사를 하시면서 블로그 하는 그 분 맞냐고.. 물어보신다...;;;

맞지 뭐... ^^;;;

요즘 이상하게 바이크 타고 다니면 알아보는 분들을 만난다... 나이트 로드 탈 때보다 더 자주인 것 같다... 반갑기도 하고... 나쁜 짓하면 딱 걸릴까봐 무섭기도 하다.

암튼 반가워서 인사와 짧은 몇 마디를 나누고 그 분은 먼저 출발.(위 사진에 보이는 저 분이다. ㅋ) 

양만장 나와서 44번 타고 쏘기 시작~!

아침에 양평에서도 그랬지만... 일요일 이 시각 치고 차가 꽤 많았다. 아마도 단풍놀이가 절정이어서 그런 듯...

쭉- 쏴서 인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직선 주로를 달리는 건 요즘 딱히 별로 재미가 있진 않은데 이번엔 좋았다.

안개가 부담도 됐지만 그 대신 운치가 있었고, 단풍이 갈수록 보기 좋아서 우울했던 기분도 좀 나아지고... 머리 속도 좀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이 순간 자체도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다. 라이딩만의 장점이자 선물이다. 
물도 마시고 또 화장실도 들르고...

열심히 쏘니 금새 한계령 초입으로 들어섰다.

혼자 팍 쏘면 정말 순식간에 올 듯... 느긋하게 달렸는데도 금방 도착했다.
사진 찍으러 잠시 휴식.

사실 좋은 장소는 너무나 많았지만... 리터급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면서 중간에 아무 때나 정차하긴 쉽지가 않다. 특히 동행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

물론... 몇 장의 사진보다는 눈으로 느낄 수 있으면 그게 더 좋긴 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몇 장 찍고 다시 고고싱.

서쪽에서 한계령을 오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예전에 나이트 로드 스페셜을 타고 동쪽에서 넘었다가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한계령은 가급적 좀 피했었다는.

그런데 이번에 람포스를 끌고 오르니... 너무 수월하다. 오르는 것도 금방, 내려가는 것도 금방. 힘도 들지 않고... 어렵지도 않고... 라이딩 스킬도 좀 늘었을 것이고 바이크 자체의 특성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다만, 차가 많아서 좀 답답했던 게 좀 아쉬웠던 정도.
한계령 정상의 휴게소... 바글바글하다. 쩝.
너무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일단 바로 하산키로...
혼자 냅다 추월하며 쏘다가 중간에 잠깐 정차... 해서 사진 한 장 찍고, 또 오는 VMAX도 한 장 찍고... ^^ 
한계령에서 오색약수터는 또 금방이다.

왔으니 약수 한 모금 마시러... ^^; 
여긴 예상보다 사람이 적었다. ^^
저 바가지(?) 하나로 모든 이들이 퍼마시는 건 역시 비위생적이긴 하다. 저걸로 작은 페트병에 담아가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어차피 저 바가지로 퍼야 하니... 마찬가지.

그래도.. 맛은 좋다. 신기하기도 하고.


오색약수터를 나와서 하조대 해수욕장을 향해 가다가 내친김에 그냥 경포대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뭐 먹을 때도 됐고... 복귀를 6번 국도로 할 거니... 거리도 크게 손해보지 않고...

7번을 타고 쭉 쏴서 금새 또 경포대 도착.

야... 바다닷!
잠깐 바다 보고 밥 묵으러.. ^^
테라로사 카페 옆 횟집인데... 그냥 편하게 먹으려고 들어갔다. 테라스가 전망이 좋다. 바이크도 보이고.

라이딩 역사상 두 번째 회 섭취. ㅋㅋㅋㅋ

라이딩 버디가 쐈다! 땡쑤!
회는 광어와 우럭. ^^
요즘 계속 속이 별로라 많이 먹진 못했지만... 기분만큼은 정말 바다 온 기분 나고... 우짰든 보람차다능!

잘 먹고는 옆에 있는 테라로사로.
식후땡... 아니 식후 커피 한 잔은 카페 모카로 결정.

썩 괜찮은 맛의 커피를 마셔주고.. 카페인 충전했으니 다시 고고싱 준비.
이런 곳에 이런 카페 하나 하는 것도 꽤 즐거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뭐 나랑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시 경포대 바다 구경 좀 하고..

다시 7번을 타고 조금 북쪽으로 올라와서 6번 국도를 타고 오대산, 진부령을 넘어 그대로 냅다 쏴서 태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한계령도 그렇고 진부령도 그렇고...

오늘따라 쉽게 넘었다.

그리고 봉평 쯤에서 F800R 한 대를 지나쳤는데... 태기산 정상에서 쉬는 우리 쪽으로 오시더니 인사를... ^^;

구입 후 이제 1,000km를 타셨다고 하시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웠다. 뭐 나도 그리 경력이 오래지 않았기에 예전 생각도 나고... 겪은 경험도 있고 해서 짧게 조언도 드리고... 이번엔 다행히(?) 이 블로그와 나는 모르시더란... ^^

개인적으로 바이크를 사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장거리 투어를 가면 가급적 2명 이상이 다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이런 나도 라이더인 지인이 없어서 거의 혼자 다녔지만...;;;;) 사고 나면 수습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고날 확률도 높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런저런 조언을 주고 실제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수 밖에.

다만 라이딩 파트너의 입장에서 보자면 초보자와 같이 다니는 것은 좀 인내가 필요한지라... 뭔가 막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풀러 갈 때는 초보자와의 동행은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항상 시야에 있어줘야 하고, 속도도 적당히 내야 하고, 코너에선 브레이킹 포인트를 맞춰주기도 해야 하고... 잘 타는 입장이 아닐수록 부담은 더해진달까... ㅋㅋㅋ

암튼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출발... 태기산에서 이륜관까지 쉬지 않고 쐈다.

중간에 잠깐 주유하는 VMAX.

태기산에서 이륜관까지는 제법 되는 거리인데다 이미 5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어서 꽤 길이 막혔다. 갓길로 거의 멈추지 않고 달리긴 했지만... 역시 펑크에 대한 두려움은... ㄷㄷㄷㄷ

이륜관에 도착하니 5시 30분.

역시 언제나처럼 커피 한 잔 마셨다. 벼룩시장 날이었는데 힘들기도 해서 구경은 하지 않고, 늦은데다 행사중이라 세차도 하지 않았다. 그저 좀 휴식.

6시 쯤 버디와 헤어져 집으로 고고싱.

도착하니 6시 40분...;;;


집 떠나 12시간 30분만에 돌아왔다. ㅋ

간만에 긴 투어였고, 간만에 직선주로 위주의 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매년 보지만 계절의 변화는 참 신기하기도 하고 매번 설래임을 준다. 봄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필 때나,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질 때나, 눈이 내릴 때나... 나이가 들수록 그런 변화에 대한 감성은 풍부해지는 것 같다.

내년엔 꼭 내장산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오늘도 즐겁게 무사 귀환. :-)






















이글루스 가든 - 모터사이클을 타자

덧글

  • 정철현 2011/10/24 11:38 # 삭제

    재밌게 다니시네요. 한국 사는거 이럴때는 부럽다는.ㅎㅎ 저도 이틀 후면 한국 도착 또 전국 일주 갑니다.
  • laico 2011/10/24 20:58 #

    안전하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 기름쟁이 2011/10/24 11:40 # 삭제

    젠장.....난 죽어가고있다....피곤해...ㅡㅡ;;
  • laico 2011/10/24 20:59 #

    난 오늘 추돌사고... 여파로 몸져누웠다..
  • sanjuro 2011/10/25 09:55 #

    단풍 좋네요... 다 지기 전에 본격 단풍구경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올해는 타이밍이 힘들 것 같다능... ㅠㅠ
    테라로사에 저렇게 예쁜 스쿠터가 있는줄을 몰랐는데... 왜 못 봤지... 그 땐 없었나... ㅡ.ㅡa
    여튼 저 스쿠터 탐나게 예쁘네요.
  • sanjuro 2011/10/25 09:55 #

    아... 다시 보니 스쿠터가 아니라... 뭐지? ㅡ.ㅡ;;;
  • laico 2011/10/25 11:01 #

    단풍은 내장산인데 말이죠잉...;;;
  • 이도령 2011/10/26 10:23 # 삭제

    양평에서 만난 비엠라이더 입니다. ^^
    그땐 반가웠구요 전 생활고에 허덕이는 관계로 휴일 아침에만 양평까지 타고 온담니다. ㅋㅋㅋ
    새벽에 보면 그땐 커피한잔도 하도록 하시죠
    종종 들리겠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 laico 2011/10/26 21:35 #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제 같이 탈 날이 오겠지요. ^^
  • 기름쟁이 2011/10/27 23:56 # 삭제

    그러고보니 오색약수 앞에 오색찬란한 아줌마들이 있구만....ㅡㅡ*
  • laico 2011/10/29 07:43 #

    그렇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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