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에게도 무시당하는 이륜차. by laico

작년 초인가.. 포스팅도 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아무튼..

어느 날인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로 바이크를 몰고 들어가는데 막더군요? (참고로 완전 신축 대단지 아파트고 지상은 주차장도 없고 차량 출입X.)

경비원 왈.. 배달 오토바이들 때문에 사고가 많다고 주민들 민원으로 이륜차 통행을 금지시켰답니다.

전 주민이에요~ 하고 들어가는데 (차단기는 열어뒀는데) 보안직원들이 안 된다고 막더군요.(미친거죠.)

그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 그냥 밀고 들어갔더랬고 이후에 아마 주민 민원이 있었는지 주민 바이크는 막진 않았습니다.





근데 오늘...;;

밤 11시가 넘어 지하주차장 입구로 들어오는데 제가 깜빡 다른 생각을 하다가 RF카드로 출입하는 곳으로 잘못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옆에 방문차들 출입구 차단기 옆 작은 틈으로 피해서 내려오곤 하는데 2년만에 처음으로 실수를 했지요.

차단기를 좀 열어달라고 주차부스 창문을 톡톡 두들겼는데 안에 있던 보안직원은 쳐다도 안봅니다?

다시 톡톡- ... 그러나 역시 무소식..?

이 때까지만해도 제가 좀 정신이 나갔었는지 두툼한 가죽 장갑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려 모르나보다 하고는 장갑을 벗고 톡톡- 두들겼습니다.

그런데 이 때-!

보안직원이 창문을 벌컥 열어제끼면서 삿대질을 날려대며 고성으로 RF 카드 출입구에 왜 오도바이로 와갖고 문을 열어 달라고 하냡니다.

전 좀 멍했는데... 입주민이니 좀 열어달라고 했죠.

그러나 역시 고성과 삿대질의 연속... 입주민이고 뭐고 하는 소리 들리고... 차단기는 열어줄 생각도 안합니다. ㅡ.ㅡ;;

이 때부턴 둘 다 소리 지르며 싸웠는데... 뒤에 차들이 밀리고... 뒷차는 저보고 오도바이 빼라는데.. RF카드 출입구 쪽은 차단기 옆에 공간이 없어 빠져나갈 수가 없고, 뒤로는 자기 차 때문에 못나가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이젠 욕 나오기 직전.

그 자리에서 20~30분을 싸우는데 지나던 주민들은 다 몰려와 쳐다보고.. 아파트 창문 열고 쳐다보고... 지나던 어떤 남자분은 디카를 꺼내고 동영상을 찍습니다.. 미치겠... 근데 알고 보니 주민인데 보안용역업체 직원이 어떻게 주민한테 그렇게 하는지 기가 막혀서 찍었다며 나중엔 촬영은 끝내고 보안업체에 같이 댓거리를 해주시더군요.

요컨데... 입주민이 출입구 좀 잘못 들어섰다고 지나던 배달 오토바이 취급도 못 받고 차단기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한 채 30분을 넘게 경비원과 말싸움을 하고 앉았는거지요...;;

명확히 하면 그 출입구는 입주민 출입구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대쪽은 방문객 출입구라고 써있죠. 전 입주민이니 그쪽으로 가도 원칙적으로 하등 잘못된 것이 없는 셈이기도 합니다. 근데 뭐 말이 통하질 않는 거죠.

그러다 안되겠어서 보안업체 직원 3명이 모두 명찰도 없길래 이름이 어떻게 되시냐고 내가 월요일에 그냥 관리사무소 가서 얘기하겠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건 역시 삿대질과 이름을 알아서 뭐하게! 라는 고성.

미치는거지요.

그러는 와중에 보안업체 정직원이자 야간 근무 팀장으로 보이는 젊은 분이 오시더군요.

보안직원 조끼에 명찰까지 달고.

그래서 경비초소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관리사무소 가서 따져보겠다고 하니까...

그 분을 포함해 저에게 소리치던 직원 3명 모두 죄송하다며 용서해달라고............................;;;;;;;;;;;;;;;;;

아 주민이 차단기 한 번 열어달라고 할 때 그냥 다음부터 이쪽으로 통행하지 말라고 하고 몇 동 몇 호 사는지 확인하고 들여보냈으면 쉽게 끝날 일을 참...

끝까지 인정하지 않다가 윗사람 오고 좀 심각해질 것 같으니까 다들 용.서.해.달.라. 니... 한 번 기회를 달라니... 참.. 말문이 막히더군요.

그럼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고 자체 보고 하시면 오후에 보고 됐는지만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좀 봐달라고.. 아주 많이 곤란하다고... 참....;;;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한 마디 사과면 끝날 일을 참 다들 어렵게 만듭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사과만 받고 알았다고.. 됐다고 하고 나와 주차하고 보니.. 거의 한 시간이 지났더군요.


아마 동네 주민들은 왠 미친 오도바이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 와서 시비나 건 것 쯤으로 생각할테고... 경비 보안업체도 그냥 해프닝이었다고 넘기겠죠.

야밤에... 이런 꼴을 당하고 나니 참 저나 이륜차 운전자들... 안됐습니다.

삿대질에 욕하던 보안직원은 나중엔 배달 오토바이나 택배 오토바인줄 알았다고 변명을 하는데.. 그렇다고 한들 다음부턴 그쪽으로 다니지 말라고 하고 열어주는게 맞는 거 아닌지... 쳐다도 안보고 무시하다가 삿대질하고 큰소리 쳐대는게 무슨 짓인지..

정말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까지 이런 경우를 당하고 살아야 하나 싶네요.



그저 착잡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모터사이클을 타자  (오늘은 왠지 모터사이클을 타지 말자... 라고 해야 어울릴 법...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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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njuro 2010/10/23 01:26 #

    황당한 일이군요.
    말 그대로, 그 보안직원들이 개념이 없었던 것 같네요.

    바이크 타다 보면 이런 식의 애매하고 곤란한 경우가 많죠. 특히 주차 관련해서.
  • laico 2010/10/23 15:35 #

    그렇죠.. 저희 아파트는 자전거 주차장은 당연하고 등록하고 주차스티커 붙이지 않으면 수거해가는데요... 이륜차는 개차반 신세입니다. 틈새로 지나가라는데... 지나가다가 차단기 열려서 차랑 부딪히면 누가 책임이나 져주는지..;;;
  • 로리 2010/10/23 02:54 #

    그런데 보통 큰바이크 가져 다니면 알아서 입주민이라 생각하고 열어주지 않나요?

    작은 스쿠터나 씨티백류 바이크 타는 분들이 외부인 잡상인 오인 이야긴 들었지만.. 저건 진짜 -_-;
  • laico 2010/10/23 15:36 #

    대부분 그런데.. 항상 그렇진 않더라구요.. 지난번에 바이크 타고 친구 할리랑 같이 들어가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보더라는...;;

    뭐 자기들 맘대로.. 근무자 맘대로.. 뭐 그런 것 같아요..;;
  • 대건 2010/10/23 06:51 #

    맘이 약해지시더라도 그런 경우는 끝까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도 새로지은 대단지 아파트인데, 경비업체 직원들 수준이 정말 떨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아마 자기들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재수없다고 생각할걸요?
    다음에 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사과만 받고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 laico 2010/10/23 15:38 #

    맞아요.. 그냥 재수 없다고.. 제 욕, 이륜차 욕만 하겠죠...

    근데 참.. 너무나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저러고 보니 좀 허탈해서 말입니다. 맘이 약하다기보다는 좀 허탈하고 멍해서요..;;
  • 2010/10/23 08:51 # 삭제

    기가차는 군요
    입주민을 상대로 어떻게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요.
    꼭 끝까지 가셔서 해고시키시기 바랍니다. 이거 그냥 놔두면 두고두고 문제 생깁니다.
  • laico 2010/10/23 15:39 #

    마음은 3명 전부 해고시키라고 빡빡 우겨대고도 싶은데.. 참 이거 왠지 스스로 바닥을 치는 느낌이라...;;
  • 지나가다 2010/10/23 10:55 # 삭제

    참 황당한 일 겪으셨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사람들도 먹고 살려고 경비초소 안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일텐데 선처를 배푸신건 아주 잘하신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있다면 현장일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지시만 내리는 앞뒤 꽉막힌 윗선이나 시킨다고 주관없는 로봇처럼 곧이 곧대로 하는
    아랫선 처럼 잘못된 체계와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어두운 사회에서 모두들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 laico 2010/10/23 15:39 #

    선처.. 까진 아니구요.. 그냥 좀 멍하고 허탈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나... 싶네요.
  • 윌리 2010/10/23 11:18 #

    전 항상 반대차선 차단기 틈세로 다녀요 ㅠㅠ
  • laico 2010/10/23 15:40 #

    저도 맨날 그리 다닙니다. ㅡ.ㅡ;;;

    이륜차 운전자들은 죄다 그런 신세인 것이지요. 뭐 도둑놈도 아니고.. 흘...;;;
  • 잡가스 2010/10/23 18:17 #

    자기들 타는 차보다 비싼건지 몰라서 그러는겁니다 orz
  • laico 2010/10/23 22:44 #

    ㅎㅎㅎ
  • 카데 2010/10/23 18:38 # 삭제

    님이 말리신 거임.. 그쪽사람들 그런식으로 화풀어요..소리막지르다가 끝에 봐달라고 하는식으로..우리아파트에도 그런놈있었는데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걸려서 짤렸죠. 그런데 다른아파트에서 또 하더군요; 대한민국에서 '용서 = 패배'에요.
  • laico 2010/10/23 22:45 #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람 갖고 노는 방법일런지도 모릅니다. 이륜차 타니 또 만만해보였을테고요... 그래도 제 기분이 그래서 이번엔 넘어가려 합니다.
  • 굇수한아 2010/10/24 00:50 #

    한국이잖아요^^
  • laico 2010/10/24 18:05 #

    ^^;;;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0/10/24 23:51 #

    더많은 이륜차사용자들이 생겨나서 주위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길 바래야죠
  • laico 2010/10/25 11:26 #

    수가 많아지는 것보단.. 지금 현재의 수에서 허수..(무면허, 무등록 등)이 먼저 좀 추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성민스 2010/10/25 14:33 #

    늘 눈팅만 하다 댓글 달아 봅니다. 제대로 된 바이크 문화를 가진 이륜차 사용자들이 늘어나야 겠지요. 저도 이륜차 몰고지만, 너무나도 몰상식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러니 바이크에 대한 인식이 나쁠 수 밖에요. 닭이 먼져나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아쉬운 것은 우리들 라이더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타야겠지요.
  • laico 2010/10/26 19:13 #

    결국 아쉬운 것은 우리들 라이더들이기 때문에... <- 맞습니다.
  • 블로그단골손님 2010/11/02 11:21 # 삭제

    48관련 댓글달았던 사람인데요 저는 충남 천안삽니다 지방이죠 확실히 수도권과 지방은 다른가 보네요 저는 제 바이크소리 들리면
    경비원분들께서 그냥 열어주십니다 저는 가볍게 인사하구요 가끔 안열어줄때도 있는데 그건 거의 실수나 부재중일때인데...
    아무튼 서울이나 수도권은 주차난때문인지 정말 빡빡하네요 안타깝습니다!!!
  • laico 2010/11/02 17:22 #

    좀 그래요.. 차도 아니고 바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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