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처리 by laico

후우.. 연말이면 이상한 일이 하나씩 터지네요.

오늘 바이크로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서 바이크로 다가서는데... 뭔가 바닥에 떨어진게 있더군요. 보니까 노란색반사판 같은 것...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뭐 겉보기에 커버도 그대로고 이상이 없어서 커버를 벗기는데..

얼래... 앞 바퀴가 주차블럭(주차시 범퍼 등이 벽에 부딪히지 않게 주차장 바닥 바퀴 쪽에 두 개씩 설치되어 있는 것)에 걸려서 커버가 안벗겨지네효? 분명 씌울 때는 문제 없이 잘 씌웠는데 언제 이게 이렇게 딱 붙었......................

여기서 '번쩍-!'

네.. 제 나이트가 앞쪽으로 움직였던 겁니다. ㅡ.ㅡ;;

지가 기어까지 넣어두고 시동 끄고 잠그고 했는데 혼자 귀신처럼 움직였을리는 없고.. @#!(*&#@(%*

용을 써서 커버를 벗겨내니... 뒤쪽이 깨졌네요????????????????????????????????!!!!!!!!!!!!!!!!!!!!!!!!!!!!!!!!!!!!!!!!!!!!!!!!!!!!!!!!

떨어진 노란색 반사판인지 뭔지도 제 차에서 떨어진 것이고... 번호판 휘어있고 브라켓 작살났고 윙커 나갔고.. 오예~ !@)(*$&!@#$(*#@

부서진 상태만으로는 누군가 주차구역을 차지한 바이크가 못마땅해 발로 차서 부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바이크가 밀려 나간걸로 봐서는 범퍼와 접촉이 있었던 걸로 보였습니다.

바로 관리사무소 전화해서 직원 호출하고 cctv 검색 요청, 그리고 112 신고와 보험사 신고 들어갔습니다.

112는 5분도 안되어 도착.. 신고 마치고 관리사무소 가서 cctv 검색 들어갔습니다.

20~30분 씨름 끝에 일단 검정색 BMW 5시리즈 용의차량 발견.

계속 다른 cctv 등으로 다각도로 관찰하였으나 일단 번호판 식별은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검정색 BMW 5시리즈는 그리 흔하지 않은 관계(BMW 5시리즈는 은색이 대다수죠잉.)로 우선 저와 같은 동에 사는 주민분이 가장 의심스러웠습니다. 몇 번인가 본 적이 있거든요. 같은 라인에 사는 검정색 BMW 5시리즈 오너를.

용의차량을 발견했으니 다른 cctv도 계속 검색해줄 것을 요청하고 바로 00경찰서로 직행. 교통사고조사과에 접수... 하니 동시에 차량 번호 식별 됐다고 관리사무소 전화 옵니다. 아싸.

근데 또 번호를 유선상으로는 못 알려준다고 직접 와서 확인하라더군요. 경찰분 바꿔줘도 경찰의 정식 공문 없이는 못준다고..

뭐 사람이 다친 것도 아니고 하니 경찰에서는 일단 알아서 처리했으면 하는 눈치를 보이고.. 해서 그냥 다시 관리사무소로 직접 가서 번호 식별하고 아파트 등록 차량 조회하니 바로 그 같은 동 거주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에도 차적조회 완료하고 관리사무소에서 그 차주와 통화를 했습니다.

가해자와 통화가 연결이 되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자기는 몰랐다고.. 그랬다면 미안하다고 합니다.(물론 파손된 부위와 당시 CCTV에 찍힌 상황으로 볼 때 과격하게 박은게 아니라 천천히 후진하다가 살짝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접촉해서 민 정도로 볼 수 있으니..)

그러나 제 입장에선 이건 엄연히 뺑소니이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고 오전 내내 이 건으로 회사도 못 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처리 하고 겨우 당신인 걸 알았다고 하니... 또 사과하고 보험처리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죠.. 뭐 그저 미안하다는 사과 밖에 더하겠습니까... 다 재수 없는 피해자인 제가 수고하고 관리사무소 직원 닥달해서 CCTV 검색하고 찾아내고 한 것은 보상 받기 위한 당연한 짓이지요.. 날린 시간만 6시간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오죽 신경 썼겠으며, 경찰서 오간 교통비는 뭐 당연한 겁니다. 피해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그리고 제 나이트는 입고.. 상대측 보험사와 협의하고 이제야 처리 방향에 대해 합의를 했습니다.


뭐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만, 어제 내내 몸살감기로 끙끙 앓았고 오늘이 하필 월요일이라 힘든 몸 겨우 추스려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려다가 맞은 날벼락인지라... 오전 내내 상당히 힘든 하루였습니다. 게다가 나이트로드 스페셜 같은 브이로드 계열은 부품이 거의 재고가 없기 때문에 또 1월 말이나 되야 부품을 교체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꽤 피곤한 일입니다.

그리고 경찰은 바쁜 것은 알겠고 여러 더 큰 사고가 있는 건 알겠지만 항상 민원인이나 피해자를 앞에 두고 사적인 일이나 딴 일 처리하느라 바로 앞에 두고 기다리게 하거나 불친절하게 훈계하기 일수라... 아직 친절하곤 영 거리가 멉니다. 일단 듣기 연습부터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원인이 한두마디 하면 열마디를 하니 원.. 상황 설명도 끝까지 제대로 듣지를 않습니다. 오늘도 참.. 많이 참았네요.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가장 불만인 것은... 피해자는 사고 피해만으로도 힘든데 일 처리 과정에서도 가해자보다 더 힘든 일을 겪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가해자에게 너무도 관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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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까악이 2009/12/21 23:19 #

    저도 어서 차 열쇠로 긁고 튀 녀석을 잡아야할텐데 ㅠ_ㅠ;;;

    이건 뭐 ㅠ_ㅠ
  • laico 2009/12/22 17:43 #

    cctv 없으면 그저 자차처리. ㅡ.ㅡ;;
  • 문라이더 2009/12/22 00:45 # 삭제


    사람이 올라타지 않은 이상 저렇게 뺑소니 쳐도 나중에 잡히면 미안합니다, 몰랐습니다, 보험처리 하겠습니다 하면 끝나는 양심에 털난 사람들과 법이 문제죠. 고생하셨습니다.
  • laico 2009/12/22 17:43 #

    가해자에겐 참 편리한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 기름쟁이 2009/12/22 15:39 # 삭제

    욕 보셨구만......
  • laico 2009/12/22 17:44 #

    끄덕끄덕..
  • 방어운전 2009/12/23 16:07 # 삭제

    1. 그냥 뺑소니로 사건 처리해달라고 경찰에 얘기하면 됩니다. (이웃은 이웃이고, 법은 법대로...) 합의금 나옵니다.
    2. 원상태로 복구될 때까지 정비소에 맡기고, 동급 차량 랜트기준 교통비 청구하세요.
    3. 님의 바이크가 1년 또는 2년내 구입 신상이면 각각 전체 수리비에서 15%, 10% 위자료 더 줍니다.

    뭐 제 리플이 기분 나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요.
  • laico 2009/12/23 16:44 #

    저도 몰랐지만.. 물적 피해만으로는 뺑소니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저 손괴죄일 뿐. 그나마도 가해자가 종합보험에 들었다면 보험처리로 끝난다고 경찰 조사계에서 그러더군요.
  • 방어운전 2009/12/23 17:55 # 삭제

    경찰 조사계에서 한 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제5조의3)"과 "형법(제268조)"의 인피도주 뺑소니이구요.
    제가 말한 것은 도로교통법 제54조(사고발생시의 조치)와 도로교통법 제148조(벌칙)에 의거 물피도주 뺑소니입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3 (도주차량운전자의 가중처벌)
    ①도로교통법 제2조에 규정된 자동차·원동기장치자전거 또는 궤도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형법 제268조의 죄를 범한 당해 차량의 운전자(이하 "사고운전자"라 한다)가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 도로교통법 제54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고 도주한 때에는 다음의 구분에 따라 가중처벌한다.<개정 1984.8.4, 2002.3.25, 2005.5.31>
    1. 피해자를 치사하고 도주하거나, 도주후에 피해자가 사망한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2. 피해자를 치상한 때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사고운전자가 피해자를 사고장소로부터 옮겨 유기하고 도주한 때에는 다음의 구분에 따라 가중처벌한다.<개정 1995.8.4>
    1. 피해자를 치사하고 도주하거나 도주후에 피해자가 사망한 때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2. 피해자를 치상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출처 :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09169호 2008.12.26 )

    형법 제268조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
    업무상 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사람을 사상에 이르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출처 : 형법 제07623호 2005.7.29 )



    도로교통법 제54조 (사고발생시의 조치)
    ① 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사람을 사상(사상)하거나 물건을 손괴(손괴)(이하 "교통사고"라 한다)한 때에는 그 차의 운전자나 그 밖의 승무원(이하 "운전자등"이라 한다)은 즉시 정차하여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출처 : 도로교통법 제09580호 2009.4.1 )

    도로교통법 제148조 (벌칙)
    제54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시의 조치를 하지 아니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출처 : 도로교통법 제09580호 2009.4.1 )
  • 방어운전 2009/12/23 17:59 # 삭제

    참고로 물피도주 뺑소니가 아니고 즉시 자수해도 원래 아래와 같은 처벌을 받습니다. (보통은 인정상 봐주는지 몰라도...)

    도로교통법 제151조 (벌칙)
    차의 운전자가 업무상 필요한 주의를 게을리하거나 중대한 과실로 다른 사람의 건조물이나 그 밖의 재물을 손괴한 때에는 2년 이하의 금고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laico 2009/12/23 19:49 #

    좀 알아둘 필요가 있는 내용이군요. 감사합니다, 참고하죠..

    현재 시점에서 제 사건은 경찰 쪽은 종료되었고 보험 쪽은 상대 보험사에서 약간의 교통비+위자료는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성에는 차지 않습니다만, 같은 동 주민이고 이륜차 주차 문제로 시끄러워져서 좋을게 없는지라 그냥 제시하는 선에 오케이했습니다.
  • 모토리 2009/12/26 15:09 # 삭제

    범인도 잡았고... 피해도 그만하기 다행이군요. 하지만 브이로드 수리는 무조건 한달이니 원...
  • laico 2009/12/26 20:18 #

    일단 보기 흉하지 않게는 됐으니까.. 참아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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