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안전신고센터(긴급출동) 믿을 수 있나...? by laico

이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일단 되는대로 써보고 생각하는게 낫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119에 직접 신고한게 정확히 4번이 됩니다. 아마 한 번도 신고한 적이 없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엔 적은 횟수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10년 사이니까요.

요 몇 일 전 119에 또 신고를 했습니다.

차를 타고 OO대로를 가는 길이었는데 A역을 지나 B역으로 가는 도중 인도의 휴지통에서 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더군요. 차가 서행 중이었는데 상당한 연기가 올라오는게 한 눈에 봐도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보였습니다. 인도의 행인들이 다 그걸 피해서 보도 가장자리로 걸어다녔지요.(핸드폰에 남아있는 기록으로 시간 간격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서행하는 중에 핸드폰으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X시 XX분)

신고 내용은 'OO대로 A역에서 B역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B역 100~200미터 정도 전에 있는 인도의 휴지통에서 흰 연기가 많이 나는데 불이 난 것 같다' 였습니다.

이후 약 5분 후 XX소방서 앞을 지나가면서 봤는데 소방서는 밖에서 차가 출동하거나 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신고 후 15분 경과한 때입니다. 전화 내용은 '출동해서 나가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 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신고 때와 똑같이 말해주었고 알았다는 답을 듣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전화가 울립니다. 신고 후 39분 경과한 때입니다. 전화 내용은...

- 소방서 : 소방서인데 어떤 신고를 하신건지 다시 알려달라 

- 나 : 왜 자꾸 똑같은 말을 물어보느냐?

- 소방서 : 지금 시스템 상 제대로 접수가 되지 않는다. 이해해달라. 무슨 신고를 했는가?

- 나 : OO대로 A역에서 B역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B역 100~200미터 정도 전에 있는 인도의 휴지통에서 흰 연기가 많이 나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 신고했고, 벌써 수십분이 지나서 근처 상점 주인들이 물을 부어 껐을지는 모르겠다. 근데 도대체 그런 신고하나 제대로 접수를 못하나?

- 소방서 : 접수가 잘못되었다. 백색가루를 발견했다고 접수가 되었다. 알겠다. 다시 확인하겠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욕을 하지 않고 얌전히 정리하면 OO대로(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로입니다.)의 A역과 B역은 바로 인근 역입니다. 그 사이를 정확한 방향과 최대한 근접한 위치를 말하고 휴지통과 흰 연기와 불 이라는 단어로 신고를 했는데 접수 후 39분이 지난 후 소방서의 말은 '백색가루가 접수 되었는데 그 위치가 어디냐' 라는 겁니다.

이건 뭐 가족오락관 게임마냥 귀 막고 입모양으로 열 명 쯤은 거친 후에 들을 수 있는 말 아닐까요?

게다가 가장 가까웠던 소방서에서 그 휴지통은 거리상으로는 1~2km 정도에 위치했던 곳입니다. 게다가 같은 OO대로에 위치하고 있지요.


이해가 가십니까? 이런 상황?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제가 신고했던 사건 중 2번은 제가 모두 피해자였고 직접 신고했습니다만... 한 번은 서울의 유명 **대학 정문이었는데도 119는 3번 전화해서 제 위치를 반복해서 묻고 30-40분이 경과하도록 오지 않아 지나가던 행인이 112로 신고해서 경찰 순찰차가 와서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었습니다. 걸작인 것은 그 위치가 **대학 정문이었는데 못찾겠다고 했던 3번째 전화했던 대원의 말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번은 GPS 상의 위치를 그대로 알려주고 국도번호와 길이름, 방향, 정확한 거리 등을 모두 알려주었는데 30여분이 걸려 온 겁니다. 이게 웃긴 건 제가 119 신고후 보험사에도 똑같은 내용으로 사고 접수를 했는데 보험사 렉카차가 10분 이상 먼저 도착해서 119를 같이 기다렸었습니다. 보험사는 장소확인을 위한 전화는 하지 않고도 10분 이상 일찍 사고 장소에 와주었죠. 이 장소는 대도시가 없던 지방 국도였습니다. 이 때 전 차가 도로에서 전복되서 밭에 떨어져 뒤집혀서 안전벨트에 거꾸로 매달렸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119 대원분들이 차문을 열고 저한테 "이제 나오세요."라고 했었죠. 완전히 거꾸로 안전벨트에 의지해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이제 나오세요"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상태에서 제가 안전벨트를 풀 수도 없지만 벨트를 빼면 제가 앞으로 떨어지죠?!!!!!"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와서 받쳐주고 부축해주더군요.

욕이 나올까요 안 나올까요.

공통점은 119는 신고할 때마다 위치 확인하는데 20분 이상 걸렸다는 것과 전화를 1-2번 해서는 얘기가 전달되지도, 상황 파악을 할 수도 없는 정도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이걸 이해할 수 있나요?

1-2km 직진만 하면 되는 장소의 불이 난 휴지통을 찾지 못하고, 모 대학 정문을 모르고, gps와 지형지물 위치와 방향까지 알려줘도 3번을 전화해서 어디냐고 묻는 119. 어디가 다쳤을지 모르고 안전벨트에 거꾸로 매달려 둥둥 떠있던 환자에게 이제 나오라고 하는 119 대원.

전 이해를 해주고 싶어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마지막 1번은 간질환자가 쓰러졌을 때였는데 신고하고 바로 필요가 없어져서 신고를 취소했기에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들게 일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그 분들 한 분 한 분의 노고는 이해하지만 저런 시스템에 긴급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저와 국민들은 참 불쌍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19가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세부적인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몇 번을 당해본 저로서는 갈수록 위급한 상황에서 119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19에 신고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바래야 하는지...

















+ 마땅히 보낼 밸리가 없는데 모두 교통사고 내지 차와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이고 119, 112 모두 차로 출동하는 것이니 억지스럽지만 자동차 밸리로 보냅니다. 사건사고나 일상 밸리가 있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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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까악이 2009/10/30 16:48 #

    음... 정확한 경유는 모르겠지만 저도 이런쪽의 신고를 할때는 해당 지역 번호+119 또는 112로 신고를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인도에 사람이 널부러져 있길래 그냥 112로 신고를 했더니 이쪽 지역구에 대해서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지역이 어디세요?'라고 반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눈치 챈것이 휴대폰으로 112나 119로 연락하면 서울쪽 상황실로 연결 되는 것 같더군요. 웃긴거는 114를 누르면 제가 있는 해당지역으로 연결이 된다는...
    고로 신고시에는 현재 있는 지역번호를 누르고 신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laico 2009/10/30 17:29 #

    그런 문제로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119 1번, 해당 소방서 1번, 출동 대원 1~2번을 매번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고 그래도 찾지 못하겠다는 대답을 듣는건 좀 차원이 다른 문제가 아닌가 해요. 이번 건만해도 119에 한 얘기를 출동 대원한테 똑같이 말했고 소방서에도 똑같이 말해야 한다는 거죠. 주어 서술어, 명사 대명사도 제대로 전달도 못하면서 중앙통제를 한다는건 정말 웃긴 얘기가 아닐지요...
  • 까악이 2009/10/30 17:32 #

    뭐... 그네들은 이익을 위한 단체가 아닌... 낙후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뭐 공기관의 운영 시스템이라는 것이 좀 ㅡ ㅡ;;;
  • Rei 2009/10/31 01:32 #

    일반전화로 전화를 하면 해당 지역 교환기로 연결되니까요..
    지역번호가 자동으로 붙어있는게 되지요...
  • NePHiliM 2009/10/30 18:37 #

    -_- 좀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 laico 2009/10/30 21:29 #

    자기들 입으로 지금 시스템에선 어쩔 수 없다... 라고 하니까요..;;
  • Bani 2009/10/30 19:36 #

    돈이 없죠 -_-;;;;

    노통시절에 인력 충원하고 소방방제쪽에 돈좀 들이라고 중앙정부에서 개선하라고 돈 줬더니 지자체에서 홀라당

    '저거에 쓸돈 없음 +_+' 이게 왠 꽁돈? 이러면서 다른데로 전부 전용했었죠 ...



    이건 올해도 마찬가지 네버엔딩 스토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915025011

  • laico 2009/10/30 21:30 #

    돈이라 돈.. 응급실도 경제논리에 눌려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드문데..
  • 스타라쿠 2009/10/30 21:41 #

    그럼 대체 그 돈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궁금하네.
  • 의무소방 출신 2009/10/30 19:43 # 삭제

    사실 소방이 국가적으로 별로 인정을 못받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그 시스템의 차이가 있는데.. 소방조직이 지자체 소속이다 보니 그 지역마다 다르기는 한데.. 서울도 그런가요?? 흠.. 여튼 저는 의무소방이었는데.. 구급 출동나가면 운전하시는 반장님 한 분 그리고 저 혼자서 구급차 뒤에서 응급치료 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서투를 수 밖에 없죠.. 사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 처럼 소방시스템이 그리 정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신고같은 경우에는 상황실에서 일괄적으로 접수해서 다시 그것을 각 센터로 하달하는 경우가 보통인데요.. 그런 과정에서 신고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것도 나름의 메뉴얼이 있지만 별로 잘 교육되지 않는 것 같고요.. 현장활동 관련해서는 제가 소속되었던 경우는 시골이여서 그런지... 정말 생각보다 많이 허름합니다.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 센터의 인원이 다 나가도 4명 정도 되는데... 정말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험사 렉카차는... 사실 비교하기가 그렇습니다. 그 분은들 미친듯이 달리거든요-ㄴ-
  • laico 2009/10/30 21:31 #

    저도 소방서 내부의 이야기는 가끔 듣던 때가 있었습니다. 좀 열악하기도 하고 근무 분위기도 그렇고.. 하지만 그게 우리가 감내해야 할 몫이 된다면 생각 좀 더 해봐야겠죠..
  • 하우 2009/10/30 19:44 #

    119보다 짜장면이 빨리옵니다. 말 다했죠.
  • 카바론 2009/10/30 19:49 # 삭제

    웃으면 안되는데 웃기잖아요. ;;
  • laico 2009/10/30 21:31 #

    ㅎㅎㅎ
  • 의무소방 출신 2009/10/30 19:52 # 삭제

    그리고 119가 그렇게 미친듯이 달릴수 만도 없습니다. 그리고 뒤에 분명히 119 구급차가 가는데도 안 비켜주시는 운전자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가 사실 응급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구급을 하고 나면 구급일지를 쓰는데 거의 대부분이 '비응급' 환자로 분류됩니다. 이런 분들은 괜히 빨리가다가 2차사고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송속도가 조금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너무 119를 미워하지는 마세요- 사실 경찰에 비하면 근무여건 완전 별로입니다. 경찰은 뭔가 힘이라도 있는 듯이 보여서 주민들이 쉽게 안보는데 소방관은 자기 하인 부리듯이 하는 분도 많습니다. 사실 신고자 입장에서 경찰한테는 잘보이려고 하지만..(벌금 등등이 있으니) 소방관은 욕만 먹죠..(뭘해도 욕만먹는 직업입니다. 잘하면 그러려니 하고요)이런 이야기가 좀 긍정적으로 많아지면 좋겠네요.. 시스템적으로 개선이 되도록 ..
  • laico 2009/10/30 21:33 #

    비판적 시선이 많아져야 개선이 되겠죠. (괜히 이런 얘기하기는 좀 그런데.. 소방 행정직은 경찰만은 못해도 뒷돈의 유혹이 꽤 많답니다.)
  • 식빵곰 2009/10/30 19:55 #

    10년 안에 119신고를 두 번 해봤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은 작년이고, 할아버지가 건널목에서 차에 치이는 사고였습니다.
    119신고를 하니까 신고접수를 받는 분이 핸드폰으로 곧장 경찰서에 신고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나면 지역 소방서에서 다시 연락이 갈거라고 말씀하셨던가?
    112로 신고를 한 후 잠깐 기다리니까 다시 소방서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그리고 첫 번째 통화할 때 전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사고 내용에 대해선 아는 것 같은데 위치정보는 모르거나 불확실하게 알아들은 모양이었습니다.
    기다린 시간은 별로 안되었구요.
    인근에 있던 경찰들이 먼저 도착했고 5분 안되어서 구급차가 왔으니까요.
    바쁜 일이 있어서 서둘러야 했었는데 약속시간에 전혀 늦지 않아서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7년 전 쯤 새벽에 신문배달하다가 시장골목 한 가게에서 불길이 치솟아 신고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비닐천막에 불이 붙어 절반 쯤 타들어 갔을 때였는데, 전화기 붙잡고 조금 통화하고 있으니 금방 소방차가 도착해서 불길을 진압하더군요.
    불길이 한 쪽 벽면을 완전히 태우기 전까지였으니까 그리 오랜 시간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니까 별로 도움은 안되겠지만 말이죠.

    참고로 두 사건이 일어난 곳이 모두 소방서 반경 1.5km 내에 있습니다.
    저희 동네의 소방서는 꽤나 성실한 축이군요.
  • laico 2009/10/30 21:35 #

    모든 사고에 대한 대응이 제 경험과 같지는 않겠죠. 제가 억수로 운 없는 케이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119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서에 신고하면 소방서에서 연락 받고 다시 연락을 할 거라는 건 참 이상한 시스템이 아닌가요...;;;
  • 안경소녀교단 2009/10/30 20:03 #

    여담으로 119 신고중에서 가장 파렴치에 속하는것 중에 하나가 잠긴 문 열어달라고 신고하는 사람들이죠.

    소방관이 불끄고 사람 구하라고 국민들 세금 받고 일하지, 할일없이 남의 집 문이나 열어주려고 국민들 세금 받고 일합니까?
  • laico 2009/10/30 21:36 #

    그건 정말 말할 것도 없죠. 무슨 개념으로 신고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하수구 막혔다고 신고하진 않을지.
  • 스타라쿠 2009/10/30 21:43 #

    인근 열쇠집에다 부탁하라고 말하면 민원 들어올려나...
  • 33 2009/10/30 20:04 # 삭제

    뭐 어쩌라는 건지
  • laico 2009/10/30 21:37 #

    당신이 거리에서 칼 맞고 피 흘리며 전화를 했는데 못찾겠다고 안오면 참 즐겁겠죠? ^^
  • 33 2009/10/30 20:05 # 삭제

    별 것도 아닌데 난리네
  • d 2009/10/30 21:01 # 삭제

    만약 저게 휴지통의 연기가 아니라 어느집의 연기이거나 어느 관공서의 연기이거나 하는데 저런 상황이면 안되죠.
    현대국가의 소방서는 화재를 집압해야 하는게 의무인데 그걸 저렇게 하면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 ㅇㅇ 2009/10/30 20:16 # 삭제

    소방관들 더 채용하고 장비도 사라고 지자체에 돈을 줬는데 시청에서는 자기네들 건물 신축하는데 돈을 써버렸고 이에 격분한 부산 소방관들이 부산시청앞에서 시위를 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돈을 딴데 쓴건 아무런 처분도 없이 그냥 무야무야 넘어갔죠. 군대경험에 비추면 신고가 백색가루로 접수된 경위가 왠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병사들에게 무전기를 사주라고 준 돈이 간부 관사 신축비용으로 쓰이는 현상"과 다를바 없는거죠.
  • laico 2009/10/30 21:37 #

    흰연기가 백색가루로 돌변하고 보니... 정말 가족오락관 생각 밖에 나지 않더군요.
  • 짱박힌포르노 2009/10/30 21:05 #

    인도에 쓰레기통 불났으면 앞집에서 처리가 가능하지 않나. 요건좀.
  • laico 2009/10/30 21:39 #

    상당히 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고 행인들이 다 피해가는 상황을 봤을 때... 어지간히 외면하는 듯 했고 마침 소방서가 가까워서 신고를 했던 겁니다. 만약에 쓰레기통에 휴대용 부탄가스 통 하나만 있었다고 가정하면 앞집에서 처리할 거리는 이미 아닐수도 있죠. 누가 처리하겠거니 하고 두는게 썩 좋진 않지 않나 합니다..
  • Picketline 2009/10/30 21:17 #

    소방관들 고생은 고생대로 제일 많이 하면서 이런 것 때문에 보람은 못느끼죠.

    소방관 평균수명이 58세랍니다. 가장 짧다고 합니다.(순직한 소방관 제외) 소방관들은 기도화상 입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다죠. 피부화상이야 미관상 좋지 않은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기도화상은 뭐 생존과 직결되니.

    소방관들은 3D 직종임에도 노동조합은 커녕 직장협의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http://www.icnb.co.kr/category/read.html?bcode=2603

    인간은 대우 받는만큼 의욕도 생기고 성취감도 생깁니다. 대우도 제대로 못받고 몸이 혹사당하면 열심히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죠.
  • laico 2009/10/30 21:40 #

    그래서 소방관 개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신고센터' 라고 하는 것의 시스템 문제라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그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 Picketline 2009/10/31 06:49 #

    네. 소방관들도 시민들에게 욕먹는 것을 달가워하지는 않을테니, 그들에게 조직 내에서의 발언권을 주고 조직 내부의 문제를 해소하게 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외부의 감시와 비판은 얼마간의 어려움이 있으니 말이죠.
  • Picketline 2009/10/30 21:22 #

    소방관 채용 응시 경쟁이 가장 낮은 곳이 강원도라죠. 산불 때문에?

    119 신고 출동. 저는 시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을 제3자의 입장(지나가다 도와주는 입장)에서 한번 겪어봤는데, 당사자들은 구급차의 도착이 단 1분이 지체되어도 당사자들은 당장 1초를 다투기 때문에 정말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되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도 참 느리기는 느리더군요. 민방위 교육 갔더니 그런 상황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있습니다. 서울이나 각종 대도시의 무분별한 주정차 차량들. 그 밖에 좁은 도로. 전신주. 개념없는 구조물 등등.
  • laico 2009/10/30 21:44 #

    약간 과장 섞어서 발목이 덜렁거리만큼 잘려서 피를 흘리면서 불렀는데 모 대학 정문을 못찾겠다던 관할 소방관은.. 당시로선 잡아죽여도 시원치 않겠단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물론 있겠죠. 사이렌 키고 달려오는 응급구조차를 비켜주긴 커녕 뒤도 백미러도 보지 않는 듯 운전하는 차량들을 보면 참.... 하지만 일단 시스템 개선이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직장인들이 일하다 실수하듯 그들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하는 건 시스템이니까요.
  • Kaori 2009/10/30 22:57 #

    112만 느린게 아니었군요...
  • Picketline 2009/10/31 06:47 #

    112는 일부러 늦게 오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

    폭행사건이 있어 신고하고, 또 한번은 노숙자가 도로에 쓰려져 신고했는데, 정말 늦게 오더군요.
  • laico 2009/10/31 08:11 #

    112는 딱히 경험이 없다보니 모르겠습니다만, 대동소이하지 않을까요.
  • fafa 2009/10/30 23:02 #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트랙백신고합니다.(__)
  • laico 2009/10/31 08:11 #

    ^^
  • .. 2009/10/30 23:34 # 삭제

    case by case로 군염
  • laico 2009/10/31 08:11 #

    그렇죠, 그리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 자체가 시스템으로서는 낙제죠..
  • 산타 2009/10/30 23:39 # 삭제

    미친넘들.. 불났다고 신고하고 소방차도착하면 유도할 수 있는 써비스는 필요한데..
    자리에서 벋어나는 놈들은 뭐하는 인간인가?
  • 예???? 2009/10/30 23:43 # 삭제

    예???? 무슨말임?????벋어나는은 뭥미????
  • laico 2009/10/31 08:12 #

    대로 1차로에서 가다가 신고하면 그 자리에 서야 되는군요. 길가에 주차하면 도심지라 불법주차인데. 미친산타가 아닌가 싶군요.
  • 엉클죤 2009/10/31 00:19 #

    잘 읽었습니다.
    4번의 신고중 3번...
    그리고 "xx학교 정문"이라는 정확한 목표물이 있음에도 못찾는 대원 등등 ...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군요.

    다만... 중간중간 난독증 환자들과 키-워-들이 있어서 문제입니다.
  • laico 2009/10/31 08:12 #

    그러게요. ^^
  • Limgoon™ 2009/10/31 00:28 #

    글쎄요? 제가 경험한 119 서비스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위에 짜장면 보다 늦는다고 하셨는데, 갸네들은 인명 안전 무시하고 골목길이건 차도건

    마구 쏘아대는 애들이니까 빠른거지요. 비교 대상은 아닌 것 같구요.

    한 네달쯤 전에 동호회에서 여자회원이 발목을 다쳐서 119에 전화했는데 대략 6분쯤 후에

    도착해서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해 주더군요. 골목길이었는데도 어떻게 잘 찾아오셨더라구요.

    이런 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가보네요. -_-;;;
  • laico 2009/10/31 08:13 #

    그래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그래서 신뢰할만한 시스템은 아닌거구요.
  • 하늘빛별 2009/10/31 00:43 # 삭제

    소방대원분들 다 훌륭하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한 저로서는... ㅠ.ㅠ
  • laico 2009/10/31 08:14 #

    소방대원, 구급요원 개인개인에 대해서는 역시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경험상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만 요는 그 분들 개인을 비난하는게 아니고 시스템에 대한 겁니다.
  • ㅇㅇ 2009/10/31 01:09 # 삭제

    저도 집에서 응급상황이 닥쳐서 119에 신고했는데 거의 5 ~ 10분 이내로 왔었습니다.

    뭐랄까... 이 글을 보면서 일반화의 오류가 떠오르네요.

  • laico 2009/10/31 08:21 #

    그래요, 집은 그래도 찾기 수월하죠. 주소가 딱 나오고 그 주소지가 어디 관할이냐를 두고 싸울 일도 없구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님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글 어디에도 우리나라 119는 모두 이렇다는 얘긴 없습니다. 한글을 알고 고등학교만 제대로 나왔어도 제 글의 요지가 '3번의 119 신고 결과 119의 대응은 모두 엉망이었고 나로서는 119를 신뢰할 수 없다. 3번 모두 이랬는데 어찌 믿을 수 있나?'는 거라는 걸 알겁니다.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을 쓰기 전에 글부터 제대로 읽고 요지 파악부터 똑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님의 답글만으로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이고 그게 시스템으로서는 낙제라는 거니까요. 시스템은 편차를 최소화하고 개인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과 체계의 효율성이 중요합니다.언제까지 소방관 한 명 한 명의 봉사정신과 투철함에 기대야 할까요.
  • 기롯 2009/10/31 03:38 #

    공공기관에 빠른시간을 기대한다라...나라를 한번 뒤집어 엎어도 힘들듯...(몇몇 개념찬 곳은 빼고 말이죠...)
  • laico 2009/10/31 08:16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19, 112는 그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곳이잖아요.
  • 록안 2009/10/31 10:07 #

    전 이 글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늑장출동이나 신고접수에 대한 문제는 아니구요, 예전에 어떤분이 길에서 발작으로 쓰러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부딪혀 피도 흘리고 누워있는데 신고받고 충돌한 119 대원들이 어슬렁 걸어오면서 들것은 세워놓고 거기에 기대 짝다리로 서서 환자에게 "일어나시라구요""일어나보시라니깐요"하면서 짜증을 내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발작이 끝나면 정신이 없고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다고 하던데요, 피를 흘리면서 눈도 아직 풀려있는 분에게 피가 왜나는지 살펴보거나 부축도 없이 "일어나시라구요"하는것은 직업정신이 조금이라도 있는 행동인지..그걸 목격한 이유로 119대원들에 대한 신뢰가 줄더군요.
    이게 일반화의 오류일 뿐이라고 억지로라도 믿고 싶지만 만약 제 가족이나 저에게 저런 식으로 대했다면 소송이라도 걸고 싶었을 겁니다. 공공기관이라고, 혹은 이런 불만사례가 소수이기 때문에 "원래 그렇다"라고 넘어가긴 힘들죠. 당장 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laico 2009/10/31 11:25 #

    아 간질 환자였나 봅니다. 저도 위에 썼듯 동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간질환자가 쓰러지면 그냥 두는게 맞다고 합니다. 특별히 넘어지면서 크게 다친 것 같지 않으면 만지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방법이 없답니다. 저도 이 얘길 듣자마자 신고를 취소했었죠. 곧 일어나셨는데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괜찮냐고 묻던 저도 그냥 무시하고 볼 일을 보시더라구요...;;

    아마도 그 119 대원들은 그런 일로 너무 많이 출동해서 짜증이 났던가 봅니다. 근데, 그래도 그렇지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참 싸가지가 없군요.
  • 야옹이 2010/03/22 10:37 # 삭제

    전 오늘새벽에 집을가다가 시끄러워서 보니 떠돌이 강아지 세마리가 고양이 한마리는 물어 뜯으면서 공격 하는걸 친구와 지나가다가 밨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은 쫒아내고 고양이 상태를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 살아는있는데 오른쪽뒷발이 심하게 다쳐서 못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이가서 보는데 계속 경계를 하는데 .. 그리고 아파트단지 안에 차도 가운데에서 누워있는데 그냥지나치면 차에깔리거나 강아지들이 와서 또 그러니까 .. 안댈꺼 같아서 119에 신고를 했죠 근데 지내들이 하는게 아니라며 막 모라하면서 구청으로 연결을해주겟다 이러더니 .. 연결이 안댄다고 그냥 내비두라는식으로 말하는거죠 .. 그래서 이번엔 경찰서에 신고를 햇더니 자기들이 할께 아닌데 일단은 치워는 주겟다 라고 분명히말해놓고 치워주기는커녕 차로 깔아뭉개려고 하고 .. 장난한느것도 아니고
    그러고 구청번호만남겨주고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친구가 저나를햇더니 받아서 "구청 앞에 OO아파트인데 105동 앞에서 고양이가 다쳐서 못움직인다"라고하니깐 알앗다고 하더니 안와서 기달려보니까 .. 오긴왓습니다 ... 근데 검은색 비밀봉지와 집게.쓰레받기를 들고 오더라고요 .. 모하는짓인지 .. 그것도 고양이를 조심히가져가면 몰라,, 집게로 막 목을잡고 가다가 떨어트리지 안나 그러다가 안대니깐 그냥 봉지에 넣어 가져가고 .. 그것도 구청에있는사람이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새벽 2시에 신고햇는데 새벽 3시에 오면 몹니까..?
    동물은 생명이 없는것도 아니고 .. 자기내들 애완 동물들만 소중히 여기고 .. 우리나라 경찰 소방관 좀 바꼇으면 하네요 !
  • laico 2010/03/23 19:57 #

    친절만 해도 욕은 먹지 않을텐데 아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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