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날 줄 몰랐다. by moon

(퍼온 사진)


모터사이클, 모터바이크를 타면서 사고가 나고는 '나한테 사고가 날 줄 몰랐다...' 고 하는 말들을 많이 보고 듣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사고는 경력 문제는 아니고 실력 문제도 아닙니다. 교통사고라는 것이 내가 잘한다고 안나는 것도 아니요, 내가 못한다고 항상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에 비해 월등히 사고시 부상 위험도가 높은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사고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다닌다는 것은 언제 죽어도, 언제 다쳐도 이상할게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 무모합니다.(소위 오토바이 사고 중 제일 많은 건 역시 스쿠터의 사고인데... 정말 별별 케이스가 다 있습니다.)

음, 사고 중 가장 어쩔 수 없는 사고는 역시 추돌사고겠습니다. 난 신호 때문에 천천히 잘 정차했는데 뒤에서 들이받는다거나, 완전히 정차해 있는데 저 뒤에서 오던 차가 딴짓하다가 들이 받는 경우죠. 전혀 나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사고입니다. 여기에 그 운전자가 무보험이거나 하면... 생각도 하기 싫군요.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안타까운 사고는 2차로로 정속주행 중에 교차로를 지날 때 1차로에서 스쿠터가 무리한 추월과 동시에 급 우회전을 하면서 2차로의 바이크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날아가서 전봇대와 충돌한 후 사망한 케이스입니다. 즉사한 스쿠터 운전자는 무보험이었고 피해자는 외려 가해자로 몰려(과속으로 인한 차선변경 중인 앞차 추돌) 피해자로 밝혀지기까지 몸과 마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바이크(bmw) 보상도 못 받고 라이딩을 접은 걸로 압니다. 

이런 사고 과연 나는 피해갈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해 저는 비관적(?)입니다.

2005년 제주도에서(이 사고 이후 ABS 없는 차는 사절)

위 사진은 제주도에서 있었던 제 렌트카 사고 사진입니다.(절대 매그너스로 오프로드 뛰다 사고난 게 아닙니다...;;;) 사고 경위고 뭐고 말하면 잔소리인... 단독사고인데 제 12년 운전 경력 중 유일한 사고입니다. (아직 대물, 대인, 자손 사고는 없고 유일하게 자차 사고만 저 한 건이 있습니다.) 저 차는 반파로 신차가의 80% 견적이 나왔는데 전 안전벨트 덕에 손 끝도 다치지 않았었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저 사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습니다.  음... 사실 저 스스로도 남이 이해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란 이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라이딩을 하면서 항상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둡니다. 언제고 내 잘못이고 남 잘못이고 주차장이나 동네에서건 투어에서건 한 순간에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안전장비를 하려고 하고, 날씨와 노면 상태를 체크합니다. 물론 그래도 사고가 나려면 납니다. ('할리는 사고가 잘 나지 않는다.'...? 나는 경우가 많지 않을 뿐이죠. 난 예외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도 계시고,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고, 직장도 있는... 아직 젊은 청년으로서 모터사이클을 타기에 이런 정도도 감안하지 않는다고 하면 정말 너무 무모한 것이고 무책임한 것이겠죠. 저 정도의 무게는 어깨에 짊어져야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p.s 오늘은 퇴근 시간 즈음 비소식이 있어 얌전히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차, 모터사이클, 지하철...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덧글

  • 2009/03/05 09: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oon 2009/03/05 14:22 #

    안다친게 참 용하단 생각이 듭니다. 저 사고 후 안전벨트 지상주의자가 되었지요.
  • KillinS 2009/03/05 09:51 #

    솔직히 험하게 운전하는 라이더들 보면 쟤네는 사고날때까지 정신 못차린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 moon 2009/03/05 14:27 #

    단순히 험하게 하는 것까지야 솔직히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면허취득, 보험가입, 안전장비 착용... 부터 선행되야...;;;
  • 병장A 2009/03/05 10:50 #

    탈 것의 다양함은 출근시간의 즐거움이죠. :)
    오늘은 기분이 꿀꿀하니 바이크를 탈까?
    으음... 날씨가 따뜻하니 자전거로 출근해야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질 않으니 지하철로 갈까?
    등등 선택의 폭이 넓으니 단조롭기쉬운 일상에 한줄기 활력소가 되더군요.
  • moon 2009/03/05 14:19 #

    맞습니다. ^^
  • 2009/03/05 12:40 # 삭제

    ABS없는 차는 사절?
    브레이킹부터 다시 배워라
  • 지나가다 2009/03/05 12:56 # 삭제

    얘야 이니셜D는 만화일뿐이란다.
  • 테리군 2009/03/05 13:20 #

    오늘도 우산 쓰고 학교까지 걸어가느라 수고 많았다.
  • moon 2009/03/05 14:18 #

    ABS 없는 차로 편도 1차선의 도로에서 뛰어나오는 행인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와 핸들 조절을 동시에 안전하게 컨트롤할만큼 배울 이유는 없지요. 전 카레이서도, 이니셜D 주인공도 아닙니다. :)
  • 靜夜 2009/03/08 11:36 #

    ABS 있는 차 없는차 비교 동영상이라도 한 번 찾아보련 꼬마야 :D
  • 썰렁이 2009/03/05 13:37 # 삭제

    왠지 1100도로나 516도로일거 같아 보이네요. 둘 다 5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도로라 길이 구불구불한게 참 그지같죠(...)

    사고는 조심한다고 해서 안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제가 자대배치 받기 전에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중에 뒤에서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답니다. 물론 군용트럭이 다 그렇듯이 받힌 5톤트럭도 순 쇳덩어리라 도색만 새로하고 끝났답니다. 다친 사람도 없고. 다만 받은 차량은 운전자와 옆좌석 모두 사망...;;;

    위 사고 덕분에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둘이 서로 들이받으면 가벼운놈이 더 박살난다는 말을 10년이 넘도록 못잊습니다. 바이크랑 자동차의 무게도 생각해보면 급자체가 틀리니 들이받으면... 그래서 소심한 전 바이크 안탑니다.

    바이크 타는 분들 보면 충분히 주의하시는 분들 많은데 정신못차리는 어린애들(?)도 많아 걱정입니다. 그러다 사고나면 어쩌려는지...
  • moon 2009/03/05 14:20 #

    저도 최근에 차로 올림픽대로에서 주행하다 동호대교 빠지는 길목에서 정차했는데.. 같이 정차한 제 옆차를 뒤에서 그냥 냅다 들이박아버리더군요. 섬찟하더란...;;;;
  • 랭보 2009/03/05 13:57 #

    사고 경위고 뭐고 말하면 잔소리인,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란 것은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단독사고에다 위와 같은 거라면 생각나는 거라고는, 갑자기 길에 사슴이 뛰어들었다든가 졸음운전이었다든가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저 정도의 사태가 생기는지 의문이 많이 듭니다.
  • moon 2009/03/05 14:21 #

    갑자기 길에 사슴이 뛰어들었다든가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에 + 제 과실 a 가 있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렵니다.
  • 랭보 2009/03/05 16:21 #

    아 그렇군요.
    도로에선 아무리 방어운전해도 돌발상황에 대해선 속수무책인 점이 참 어렵네요.
    우리가 수퍼맨 수준의 반사신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기계의 물리적 성능상 이미 늦고...
    자동차나 바이크나 우리에겐 축복이자 원죄네요... ㅡ.ㅜ
  • Flux한아 2009/03/05 14:06 #

    차건 바이크건 나한테 사고가 날 줄 몰랐다...가 아니라 늘 사고에 대비를 하고 타야죠.ㄷㄷ
  • moon 2009/03/05 15:31 #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나 때문에 발생하지만 않기를.... ㄷㄷㄷ
  • 균군 2009/03/05 16:19 #

    저도 여지껏 바이크 타면서 여러번사고가 있었지만 후방추돌은 진짜 어쩔수없더라구요 4번의 사고중 3번이 후방추돌이었으니요;; 그나저나 메그너스 사진은 움찔하네요 헐헐;;;
  • 이길우 2009/03/05 22:44 # 삭제

    그냥 팔자 소관이려니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타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조심하고 대비는 해야겠지만... 저 또한 자동차 과실로 바이크 타다가 3번 박아 봤고, 마지막엔 바이크 폐차 시켰지요. 요즘엔 그냥 '인명은 재천이라...'하면서 탑니다. ^^;
  • moon 2009/03/06 00:11 #

    균군님/ 후방추돌은 정말 그냥 운이랄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이길우님/ 정말 그래요...
  • 이길우 2009/03/06 22:39 # 삭제

    실제 경험담입니다. 오래 전에 대구에서 차가 막혀서 승용차 뒤에 바이크를 세웠습니다. 옆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빠듯해서 갈까말까 하다가 '가자'하고 바이크를 막 빼냄과 동시에 '끼끼끼끼끼'하는 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봉고차 한대가 빠른 속도로 승용차 뒤 제가 서 있던 자리로 오는데 봉고차 운전자 얼굴이 보이더군요. 놀란 표정...느낌에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듯 했습니다. '쾅~!!!' 승용차 뒷트렁크가 거의 다 들어가고 박살이 나버리더군요. 순간 '이건 조상님이 돌본거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1초만 늦게 나왔어도 제가 그 사이에 끼었을 겁니다. '제사 잘 지냅시다요~^^'
  • moon 2009/03/06 22:48 #

    ㄷㄷㄷㄷ 완전 시껍하셨겠습니다.
  • 이길우 2009/03/07 16:52 # 삭제

    시껍이라... 간만에 듣는 말이네요. 고향이 궁금하군요.^^
  • 朴思泫 2009/05/31 02:24 #

    오토바이로 검색해서 보다가 들어왔어요. 저도 지금은 데이스타와 트랜스업RV를 타고다닙니다만은,(둘다 산지 한달이 못됬어요) 조심하면 사고 안 나더라구요. 문제는 차가 갖다 막거나 차운전자가 경적을 울려도 옆사람하고 수다 까다가 못봐서 사고난경우......

    이야, 수다떨다 못봐서 박고 저는 잔디밭에 떨어져ㅜ 살고 오토바이는 내리막이라 쫘악 슬립했는데 정말..... 카울 교체비및 일체 수리비 받는걸로 합의를 봤지만 정말 사고는 자신보다 주위에서 원치않게 일어난다는것을 느끼게 하네요.

  • moon 2009/05/31 10:05 #

    생각지도 않게 일어나는게 바로 사고겠죠. 그래서 언제나 조심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반 자동차 운전자들은 본인들이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사람 하나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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